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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없는 광복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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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8-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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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는 그 나라의 대표적 상징이다. 한 나라의 사상과 국민들의 정서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바로 애국과 충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일제에서 해방된 광복절에 태극기를 단 가정이 거의 없었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에서는 10% 미만이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아파트 단지에는 태극기 단 가구를 쉽게 헤아릴 수 있을 정도였다.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겨났을까.

  2002년 월드컵 당시 4강 신화와 함께 펄럭였던 태극기를 온국민들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당시 국민들은 우리 민족의 저력을 깊이 느꼈을 것이고 가슴 가득 벅차오르는 애국심을 태극기로 표현했었다. 그뿐인가. 3·1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유관순 열사의 손에 태극기가 들려 있었고, 이토히로부미 저격과 함께 만세삼창을 불렀던 안중근 의사도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국가에서 지정한 국경일이나 기념일은 태극기를 단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상식이다. 더구나 일본의 주요 인사들의 망발은 이어지고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 발언, 일본 집단적 자위권 발언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에 대한 충정도를 높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태극기를 다는 가정이 드물게 된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각 지역에서는 태극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높이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올해 부산 수영구에서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 600쌍은 구청으로부터 태극기를 선물로 받았다. 강릉에서는 광복절 전날 각 기관단체가 나서서 시민들을 상대로 광복절 태극기 달기 운동 캠페인을 적극 펼쳤다. 이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된다. 그러나 태극기 게양은 결국 자발적 의사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옳다.

  국가가 태극기를 달도록 정한 날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국민의 도리다. 태극기를 달지 않은 국민들은 지켜야 할 중요한 도리 하나를 잊은 셈이 된다.

  아파트는 단지별로 태극기 게양 가구 비율이 다르다. 특이한 현상이다.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 중년이나 노년의 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서의 게양률은 젊은 세대들이 주로 모여 사는 아파트 보다 높았다. 이는 단적으로 우리의 젊은이들의 국가관이 기성세대보다 엷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광복절에도 어김없이 태극기 다는 집이 적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민족적 자부심을 잃은 나라가 강대국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태극기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고 조국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도록 국가와 자치단체, 개인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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